어느 쪽을 편들더라도 결국 둘은 멍청했다는 것만이 진실
여자를 때리는 남자는 최저다

오랜 만에 이글루 들어와서 이웃들 글 좀 보다가 아주 간만에 트랙백 합니다.

요즈음 새해 벽두부터 이민영-이찬 이 두 사람 때문에 시끄러워 죽겠다 아주. 니들 죽을래? -_-++
한쪽은 맞아서 엉망이 된 모습을 공개했고, 한 쪽은 집과 혼수문제라는 이유를 들이댔다.
원래 남녀 사이의 문제라는 것이 당사자들 외엔 정확히 알 수가 없고 정작 본인들도 자기들의 문제가 정확히 모를 때가 많은데, 특히나 이런 일은 밖에 비춰지는 모습 중 보는 사람이 보고 싶은 부분만을 보고 한 쪽 편을 들기 마련이다.
이민영이 맞아서 유산했다는 기사에 나도 처음엔 '이찬이란 쓰레기 하나 때문에 그 여자 인생 꼬였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찬이 혼수문제를 들고 나왔고 서로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면서 일이 커지니, 주위에서 말도 많고 자주 듣게 되다보니 나도 모르게 좀 더 유심히 따져보게 됐다.

맞은 이민영을 사진을 먼저보자. .......고운 얼굴인 편이었는데 에혀. 코 나가고 눈 멍들고...
그런데 가만히 학창시절에 남자들끼리 싸울 때를 떠올려보면 저 상처는 딱 두 대에도 날 수 있는 상처. 물론 더 때려서 그럴 수도 있지만 딱 두 대에 생길 수 있는 상처다. 어떻게 여자를 남자 때리듯이 때릴 수 있냐라고 묻는다면......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거나, 상대의 저항이 완강해서 자기가 밀릴 것 같아 자기도 모르게 휘두르는 손에 사정을 두지 않게 되기도 한다. 손톱이 뒤집어졌다는 것을 보면 이민영도 완강히 저항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폭력문제의 경우 때린 사람 잘못이다. 그 원인이야 어찌됐건, 법 또한 때린 사람이 잘못이라고 말한다. 쿄코님 생각처럼 폭력사건은 대개 강자가 약자에게 자신의 편의, 이익, 쾌락(쿄코님의 말을 빌자면 중독)을 위해 행사한다. 하지만 그 행위자에 있어 나이, 성별은 문제가 아니다(아이가 어른을, 여자가 남자를 때린다고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 오직 단 하나, 힘이 센 자(또는 기가 센 쪽)가 힘이 약한 자(또는 기가 약한 쪽)에게 행한다. 이민영이 맞았으니 이제 이찬이 왜 때렸나를 봐야 한다.
이찬은 혼수와 집문제를 들고 나왔다. 이민영 측에서 자신을 수시로 무시하며, 이찬 때문에 마치 이민영의 앞길이 막혔다는 듯이 대해왔다고 이찬이 그랬다. 사실이라면 이민영이 맞을 만한 원인제공을 장모라는 사람이 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본인들이 그런 대접을 받았다라고 가정해보면 상대가 곱게 보이지 않았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찬 넌........인생 끝났다. -_-;;;

쿄코님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여자를 때리는 남자는 최저다'라는 생각은 여자가 약자이고 남자의 잘못이 원인인 경우에 해당한다(단순히 여자가 육체적으로 약하고, 기사도 정신이란 것도 모르냐라는 식으로 무조건 남자는 여자를 때리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얌체처럼 편할 때만 남녀평등 부르짓지 말고 여자도 잘못을 하면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단 여자를 때리는 경우는 그 이후 바로 갈라선다고 하는 전제가 붙는다. 남자가 자존심이 있지 여자가 수시로 맞을 짓을 한다고 수시로 때리는 건 문제가 있다. 물론 상대가 앞으로 태도를 바꾸겠지라는 믿음 때문이겠지만,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하는 착각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내가 상대방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다. 사람은 타인으로 인해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를 때렸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남자의 잘못이라고 단정짓기엔 뭔가 찝찝함이 남는다. 이유가 있어서 주먹을 휘두르는 경우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돈 많은 부잣집 아들이 자기 집에서 일하는 기사의 아들을 수시로 모욕을 주고, 그 부모까지 비하하는 말을 해서 기사 아들이 어느 순간 참지 못하고 부잣집 아들을 죽기 직전까지 때려서 인생이 꼬이게 생겼다고 가정하자. 맞은 것은 부잣집 아들이고, 법 또한 부잣집 아들의 편을 들 것이다. 먼저 원인 제공을 한 건 부잣집 아들이지만 힘을 쓴건 기사 아들이니까. 하지만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본 사람이라면 아마 부잣집 아들이 맞을 짓을 했네라고 하면서 기사 아들 편을 들 것이고 적어도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대상이 아닌 동정이 대상으로 남을 것이다.

쿄코님은 이번 사건은 가정폭력이 초점이라고 보셨지만 난 조금 다르다. 어떤 일이든 원인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쿄코님의 의견처럼 아무 이유없이 그냥 행해지는 폭력(가정폭력)이 더 많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원인이 존재한다면 초점을 단순히 폭력자체에만 맞춰서는 안 된다. 그 이유가 단순히 이찬이 들고 나온 카드가 남자들이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편 들어줄만한 이유이기 때문은 아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는 세상이다. 보통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뻔뻔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여길만한 사람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세상이다. 갖은 꽤와 법의 비호 아래 착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을 노리는 사냥꾼이 많은 세상이다. 그런 세상이다.

때린 사람에게 잘못이 있으니까 이찬은 확실히 잘못이 있다. 하지만 아이가 사산되었다는 문제의 경우 다른 뭔가가 있고 이찬의 말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그는 사회적으로 매장당할 위기에서 기사회생 할 수도 있다.

나는 이 글로 둘 줄 누구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나와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닌 어차피 남의 일인 것이다.
이민영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면, 그렇게 맞았으면서 결혼을 감행한 이민영이 어리석다 할 수 있고, 이찬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면, 아무리 화가 나도 그냥 참고 이혼으로 마무리 지었어야 할 이찬이 어리석다 할 수 있는 문제다.
나는 다만 맞은 쪽이 여자이고 때린 쪽이 남자라는 사실로 문제를 단순화 하지 말고, 사람들이 이 같은 문제를 여러가지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만 삼았으면 할 뿐이다.
by 엘푸 | 2007/01/06 09:52 | [생각] 내 생각에...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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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Welcome To C.. at 2007/01/06 18:56

제목 : ah fu*k.
어느 쪽을 편들더라도 결국 둘은 멍청했다는 것만이 진실 엘푸님 댁에서 트랙백해봅니다. ...라고 할 필요도 없겠네? 비공개거든. 아 씨발아....more

Commented by 디에 at 2007/01/06 18:54
안녕하세요, 엘푸님:) 처음 뵙겠습니다 디에라고 합니다.
본 글은 kyoko님의 글에서 트랙백이 되어져 있는 것을 따라와 읽었습니다. 엘푸님의 글을 읽고 무언가 읽히는 것이 있어서 이리 트랙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디에 at 2007/01/06 18:55
비밀글로 혼자만의 생각을 적어놓은 것이기는 하나 일단 트랙백은 트랙백이기에 신고합니다:)
Commented by 스피리아 at 2007/01/11 02:52
우와 돌아오셨군요! 헤헤 오랫동안 기다렸었어요. :)
다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에 그리고 그 사건에 대해서는요. 때린 사람도 나쁘고 말조심 못한 사람도 나쁘지만 가장 나쁜 건 이런걸 이슈화해서 공개하는 종류의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죽일만큼 미워도 그렇지 TV 앞에서 잘못했다고 용서를 비는 남편의 문자를 당연하다는 듯이 보이는 여자의 모습; 무섭더군요.;;;; 오죽했으랴 싶지만요.
자기들끼리 해결을 보지 연예인이 뭐라고 새해부터 저러는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서로가 나쁘다고 하고싶었으려나요;
Commented by 엘푸 at 2007/02/09 00:08
디에: 네, 알겠습니다. ^^

스피리아: 오랜 만에 뵙습니다. ^^
한 달 새에, 부부간의 혈투(?)이야기는 뉴스에서도 보기 힘들어졌네요. 지금은 그저 '도대체 결혼은 왜 했니?' ...라는 의문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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